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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디즈니드라마 킬러들의쇼핑몰 원작) 살인자의쇼핑몰2 후기/리뷰/결말스포약간O/밀리의서재O

 

제목: 살인자의 쇼핑몰2
작가: 강지영
장르: 스릴러
한줄평: 본편보다 나은 속편을 찾기 힘들다는 공식을 벗어나지 못한 책이다.

 

 


 

목차

 

1) 살인자의 쇼핑몰

2) 작가의 말

 

 

 

줄거리

 

대학생 정지안은 평범한 소녀가 아니다.

삼촌 정진만은 '머더헬프'라는 살인자를 위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쇼핑몰에선 다양한 무기, 살인을 위한 도구 등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에겐 절대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채로, 대학 생활을 하던 지안에게 '다나'라는 친구가 다가온다.

 

지안과 취향도, 대화도 잘 통했던 다나는 한순간에 지안과 가까워진다.

친구사이와 연인사이 그 중간즈음에서 지안은 자신의 비밀도 공유하며 다나에게 빠져든다.

 

다나는 1형 당뇨 환자라 인슐린 없이는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못한다. 자연치유 신봉자인 엄마로 인해 다나는 지금까지 먹고싶은걸 먹지 못하며 철저한 식단관리 하에 살아왔다.

그러나 그 날 만큼은 인슐린을 맞고 지안과 함께 떡볶이, 치즈케이크 등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을 잔뜩 먹었다.

 

그 날, 다나는 지안의 옆에서 죽었다. 사인은 저혈당 쇼크였다.

그 이후, 지안은 도망치듯이 대학 공부를 그만두고 삼촌의 쇼핑몰을 운영하고자 돌아왔다. 

허나 삼촌은 지안을 인정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다른 살인청부 사이트에서 지안에게 현상금을 걸어버렸다.

 

지안은 현상금을 노리는 살인자들을 피하면서, 삼촌에게 인정받기 위해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지안은 진만의 인정을 받고 살인자의 쇼핑몰의 운영자가 될 수 있을까?

 

 

태양이 아직 뜨거운 시간이었고, 우린 조심조심 차양을 따라 걸으며 낯선 도시의 공기를 맡았다.
이제야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삼촌의 광장공포증은 어두운 곳, 습한 곳,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만 골라 다닌 결과였다.
부와 명성을 쥐었지만, 이 일을 하는 한 볕 아래 떳떳이 서기 힘들었다.
브라더가 한 발, 그늘 밖을 벗어났다.

견딜 만해요, 햇볕?

내 물음에 그가 빙그레 미소 지었다.

지킬 만해요, 그늘?

그의 대답에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서평

 

살인자의 쇼핑몰1을 읽고, 2에 기대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워낙에 신선한 소재였고, 1에서 나온 떡밥도 다 회수하지 않았기에 이야기가 계속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나온 대부분의 시리즈 물이 그러하듯, 본편을 이길 수 없었다.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살인자의 쇼핑몰2는 쇼핑몰의 운영자에 걸맞게 각성하는 지안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지안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은데, 캐릭터 당위성이 부족한 것 같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지안은 절대 평범하진 않다. 삼촌 진만에게 어릴 때부터 들었던 내용들이 알게모르게 무의식 속에 존재했다는 설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부터 칼까지 그 세계를 전혀 몰랐던 사람인 것 치곤 사용에 거리낌이 없다.

작가는 이 모든 당위성을 그저 '진만의 조카'라는 것으로 퉁치려고 한다.

 

소설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백두혈통'이다. 진만의 조카, 핏줄 자체로도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소설 속 모든 킬러들이 이 단어를 사용하는데, 읽는 내내 신라시대의 성골이 떠올랐다면 오바일까.

 

나름의 반전도 있고, 문체 자체가 가벼워 쉽게 읽히는 것도 여전하다. 

그러나 필자를 설득하기엔 설정 자체가 조금 과하지 않았다 싶다.

설득이 되지 않으니,  살인자의 쇼핑몰1만큼 몰입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이 소설 자체가 여전히 독자의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건 여전하지만, 

만약 살인자의쇼핑몰1과 같은 신선함과 몰입도를 기대했다면 그 기대를 조금 낮추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스포주의)

아,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

아마 작가는 쇼핑몰 시리즈 3를 염두해 두고 열린 결말로 끝낸 것 같다.

내 생각엔, 총 소리의 주인공은 진만이 아닐 것이다.

진짜 진만의 인생을 찾는다기 보단, 의뭉스러운 삼촌답게 혹시 모르는 지안에게 위협이 될만한 것들을

처리하러 다시 한번 죽음을 위장한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어느날 처럼 짜-잔 하고 나타나 지안의 뒷통수를 때려주겠지.

 

2를 보고 나니 디즈니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이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구현할까 궁금하긴 하다.

소설로도 3가 나온다면 다시 한번 리뷰를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