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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 (디즈니드라마 킬러들의쇼핑몰 원작) 살인자의쇼핑몰1-강지영 후기/리뷰/밀리의서재o

 

제목: 살인자의쇼핑몰1
작가: 강지영
장르: 스릴러
한줄평: 흡입력있는 문장, 거침없이 전개되는 속도에, 머릿 속에서 자동으로 드라마가 상영되는 생생한 책

 


 

목차

 

1)살인자의 쇼핑몰

2) 작가의 말

 

 

 

줄거리

 

정지안은 평범한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런 지안에게는 정진만이라 불리는 삼촌이 있었다.

아빠 말에 따르면 삼촌은 도시로 나가 도박을 배웠고, 홀연 나이키 더플백과 함께 사라졌다 20년 뒤에 돌아왔다고 했다.

할머니는 담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정지안의 부모도 세상을 떠난 날부터 지안은 삼촌과 함께 살게 되었다.

 

삼촌은 지안에게 잡화상 사업을 준비한다고 했다. 잡화상은 무엇이든 파는 가게로, 사람들이 뭘 원할지 모르니 미리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된다고 하였다. 지안이 원래 살던 집 뒷마당에 창고를 지어 사무실로 쓴다고도 하였다.

 

지안과 진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삼촌과 조카의 거리를 유지하며 생활했다. 

이 후, 진만의 권유에 따라 지안은 중국어 전공으로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막 삼촌에게서 독립하여 혼자만의 공간에서 살 생각에 행복해하는 지안에게 어느날 진만의 죽음을 알리는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진만의 죽음을 수습하러 진만과 지안이 생활했던 그 집에서 지안은 진만의 수상한 점들을 목격한다.

삼촌이 한다던 쇼핑몰이 평범한 쇼핑몰이 아닌 것 같다.

살인자들을 위한 무기, 다양한 소품 등을 파는 쇼핑몰을 보며 지안은 두 눈을 믿을 수 없다.

지안의 어릴 적 친구 정민과 함께 진만의 쇼핑몰을 파헤지면서 지안과 정민도 점점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과연, 삼촌이 운영하던 쇼핑몰의 정체는 무엇이였을까? 

지안은 수 많은 위험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잘 기억해. 무는 개는 짖지 않아. 그건 짖게 만들면 더 이상 물 수 없단 뜻이기도 해. 개를 짖게 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 놈 앞에서 내가 강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거든.

그럼 개랑 싸우지 않으면 되잖아?

개는 어디에든 있어. 그러니 싸움을 피할 방법 같은 건 없다는 거야. 물론 네가 생각하는 개의 모습이 아닐 수 있지. 할머니는 죽음이라는 커다란 검은 개에게 물린 거야. 너는 오늘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어 했지만 방학 소집에 참석해야 할 임무를 지키느라 게으름이라는 개와 싸워 이긴거고. 너무 어려운 얘기 같겠지만 여덞 살이면 이제 세상을 알 때도 됐어.

무슨 얘긴지 알았고, 개 앞에서 강해보이는 방법이나 가르쳐줘.

절대 눈을 피하면 안 돼. 눈빛으로 말해야 하니까. 나는 네놈에 대해 다 알고 있다! 너의 부모, 형제자매, 애인과 친구까지. 그리고 천천히 거리를 좁혀가는 거야.

그게 다야?

아니지, 그건 시작에 불과해. 눈은 그대로 향한 채 천천히 다가서며 기회를 틈타 놈이 가장 아끼는 걸 빼앗아야
돼.

 

 

서평

 

살인자의 쇼핑몰은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 

총기 소지가 불가능한 대한민국 안에서 무려 '킬러'라는 소재를 등장시킨 점이 그러하다.

킬러들을 위한 쇼핑몰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책인 듯 하다.

 

우리가 평범하게 인터넷 쇼핑을 하며 옷과 음식을 시키듯, 살인자의 쇼핑몰 안에 '헬프머더' 사이트에는 살인을 위한 다양한 용품을 판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소재를 제일 이질적인 '살인' 과 엮어 놓다니,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소설 자체는 너무나 잘 읽힌다. 자극적인 소재와, 흡입력있고 속도감있는 문장이 책을 놓치 못하게 만든다.

뭔가 교훈을 주거나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기 보단, 이 책을 읽고 있는 너의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겠다에 초점을 맞춘 책같다.

 

또한 자칫 킬러소재를 쓰면 이야기 자체가 유치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소설 흐름 자체가 나름의 기승전결을 이루고 있다.

컨셉 자체가 당연성을 부여 하진 않지만, 이야기 흐름이 지루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작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어려운 문장도 없고 잘 짜여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더이상 내가 '글자'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릿 속에서는 글이 영상화되어 재생된다.

이 점때문에 이 책이 드라마화 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 이 책을 관심있게 찾았다기 보다는, 디즈니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 광고를 보며 우연히 드라마 원작이 책이라는 걸 알게 됐다. 

아직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드라마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와 책의 가장 큰 차이는 제목이다.

원작은 살인자의 쇼핑몰인데, 드라마화 되면서 킬러들의 쇼핑몰로 바뀌었다.

 

아마 살인자라는 어감보단 킬러가 조금 덜 부정적으로 보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책은 살인자의 쇼핑몰2가 있기 때문에 한번 2도 읽고 리뷰를 해보겠다.

책을 다 읽으면 드라마도 보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면 재밌을 것 같다.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고 온전히 하나에 집중해서 시간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