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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통쾌보단 어딘가 씁쓸한 영화 '시민덕희' 리뷰 (쿠키유무,스포일러 약간)

 

영화 : 시민덕희
런닝타임 : 113분
장르 : 드라마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출연진 : 라미란,공명,염혜란,박병은,장윤주,이무생,안은진 등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고 왔다.

영화에 대한 아무 배경 지식 없이, 아래 2가지 사실만 확인하고 영화를 예매했다.

 

1. 라미란 배우님이 나온다. 

2. 실화 바탕의 보이스피싱 관련 영화이다.

 

포스터 느낌과, 배우 출연진을 봤을 때 명절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는데..이게 웬걸..?

영화가 다 끝나고 나면, 유쾌함 보다는 묘한 씁쓸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필자가 느낀 영화 '시민덕희' 리뷰 시작해보겠다.

 


목차
  • 줄거리
  • 실화와의 차이
  • 총평

줄거리

 

 

 

덕희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세탁소 화재로 인해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사람이다.

어느날, 덕희의 핸드폰으로 대출상품을 홍보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본인을 '손대리'라고 칭하는 남자는 대출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덕희에게 3200만원을 사기친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임을 알게 된 덕희는 손대리를 잡기위해 경찰서를 들락날락하지만, 

경찰의 무시와, 자신의 돈을 찾을 수 없다는 답답한 소리만 듣는다.

 

 

그러던 어느날, '손대리'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이 '제보'를 하겠다며, 경찰에 대신 신고를 부탁하는 전화이다.

이미 손대리에게 사기당한 전적이 있는 덕희는 개XX라며 욕을 퍼붓지만, 통화를 할 수록 손대리의 말이 장난같진 않다.

제발 살려달라고 말하는 손대리의 말에, 경찰에 사실을 알리지만 덕희의 말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경찰이 움직이지 않으면..내가 움직이지 뭐! 

보이스피싱의 총책을 잡아야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덕희는 본인이 총책을 잡기로 한다.

손대리에게 단서가 될만한 증거들을 조금씩 전달받으며, 덕희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직접 중국 칭다오로 날아간다.

 

단서를 따라 보이스피싱 근거지를 찾는 덕희.

덕희는 총책을 잡고 손대리를 구출하며, 3200만원을 찾을 수 있을까?

 


실화와의 차이

 

 

해당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영화 내용이 전부 사실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게 진짜 실화일까봐 조마조마했다..)

 

실제 세탁소를 운영하던 사람이 보이스피싱을 당했고,

총책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경찰에 제보했다는 내용은 실화이다.

 

영화와의 차이는

주인공은 최대 1억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제보 포상금을 받지 못하였고,

실제 총책 측에게 합의금을 제안받았지만 고작 1000만원이였다고 한다. (합의는 하지 않음)

 

총책은 징역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3200만원 피해금을 한푼도 되찾지 못한다고 한다.

 

영화가 더 과장되게 나왔을 순 있지만,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 집단의 총책이 잡혔는데도

고작 징역 3년형밖에 안받았다는게 너무 충격이였다..

물론, 총책이 잡혔는데도 불구하고 피해금액을 하나도 돌려받지 못한것도 경악스러웠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이부분을 각색해서 나름 시원한 결말로 마무리 한 것 같아 대리만족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총평

 

보이스피싱 범죄는 범죄 중에서도 특이하게 피해자가 비난받는 범죄이다.

다른 범죄들은 다들 가해자를 욕하는데, 보이스피싱은 피해자를 욕한다.

범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비난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을 보며

보이스피싱 범죄는 꼭 없어져야 될 범죄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니, 정말 간절하고 힘든 상황의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의 타겟이 되기 쉽겠더라.. 

영화가 끝나고 나서 느낀 묘한 씁쓸함은 영화의 이야기가 완전히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져서이지 않을까.

 

심지어 필자도,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검찰청에서 전화가 온적도 있으니 말이다. 

물론 보이스피싱이겠거니 생각해서 끊었지만, 그럴싸한 내용에 순간 흔들렸다.

영화 자체는 나름 통쾌할 수 있는 마무리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 걸 알아서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씁쓸했다.

 

그래도 영화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

쫄깃한 긴장감 + 배우들의 명품 연기 + 소소한 웃음 

3박자가 잘 어우러져 남녀노소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영화이다.

 

완전한 코미디 영화는 아니고, 그렇다고 K-신파 드라마도 아니다.

그 중간을 잘 줄타기 하며 정도를 찾은 영화 '시민덕희'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쿠키영상은 없다. 영화 끝나면 깔끔하게 정리하고 퇴장하면 된다.)